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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유발하라리 / 독후감

반야 Prajna 2022. 11. 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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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야입니다.
드디어 유발하라리의 책 3가지 시리즈를 다 읽었어요! (박수박수)

지난 번 사피엔스 리뷰에 이어서
엄청난 몰입도로 정리했던 호모데우스 독후감,
그리고 이번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책 사피엔스 영장류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이 행성을 지배하게 되었나? 라는 주제로 인류의 과거를 개관하였고,
두번째 책 호모데우스에서는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하는 인류는 미래에 신이 될 수 있을지를 다루었어요.
이번 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는 지금, 여기의 문제에 주목합니다. 지금 인간사회가 당면한 현실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실제로 작가는 그동안 대중과 나눈 대화 속에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5가지 부분으로 나뉩니다.
1. 기술적 도전
2. 정치적 도전
3. 절망과 희망
4. 진실
5. 회복탄력성

각 항목은 3-5개의 세분화된 주제들로 나누고
제목대로 총 21가지의 주제를 다룹니다.


 

1부. 기술적 도전


이 부분은 전작 호모데우스에서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느껴졌는데,
정보기술과 생명기술의 발전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위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호모데우스는 장기적인 전망을 관점에 두고 상세히 다루었다면,
이 부분은 "현재"에 관점을 두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호모데우스를 읽은 직후에 읽었더니 비슷한 주제라는 느낌이 있었으나,
먼 미래가 아닌 현재에 대한 이야기라 더 와닿아서 술술 읽혔습니다.

(원문 발췌)
인공지능 개선에 투자하는 돈과 시간만큼, 인간 의식을 증진하는 데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불행히도 현재 우리는 인간 의식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하는 일은 별로 없다. 인간 능력을 연구하고 개발할 때조차 의식을 가진 존재로서 장기적 필요에 따르기보다 주로 경제와 정치 시스템의 즉각적인 필요에 좌우된다. 나의 상사는 이메일에 되도록 빨리 답하기를 바라지만, 내가 음식을 맛보고 음미하는 능력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다. 그 결과 나는 식사 중에도 이메일을 확인하지만 나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는 능력은 잃어간다. 경제 시스템은 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다변화하는 쪽으로 나를 내모는 반면, 나의 연민을 확장하고 다변화할 동기는 조금도 부여핮 ㅣ않는다. 나는 증권거래소의 수수께끼를 풀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고통의 깊은 원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가축화한 다른 동물과 비슷하다. 우리는 온순한 젖소를 사육해서 엄청난 양의 우유를 생산하지만 이들은 다른 면에서 보면 야생 조상에 비해 훨씬 열등하다. 민첩하지도 않고 호기심도 떨어지고 기지도 모자란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데이터 처리 메커니즘 안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며, 아주 효율적인 칩으로 기능하는 길들여진 인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2부. 정치적 도전


작가는 사피엔스, 호모데우스에서부터 계속해서 인간이 지구라는 행성을 정복한 이유는 수많은 낯선 사람들과 매우 유연한 방식으로 협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2부에서는 정보기술의 발달로 전세계적으로 연결된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이 국가적 차원이 아닌 지구 차원의 협력을 해아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민족주의, 종교, 문화로 분열되어 이들이 지구 차원의 협력을 어렵게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민족주의(국가), 종교,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유발하라리가 책에서 꾸준히 다루고 있어요.
제 4부, 5부도 관련되어있다고 느껴졌습니다.


 

3부. 절망과 희망


1부에서 기술발전으로 당면한 인간의 도전과제와 2부의 정치적 불일치 속에서
3부에서는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초점을 맞추었어요.

2부의 국가, 종교, 문화의 분쟁이 촉발되면 테러리즘, 전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인간의 편견과 증오의 모습을 한 이러한 두려움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견해에 겸손해져야한다고 말합니다.

아 저는 이 부분에서 유대인인 유발하라리가 유대교를 너무 팩트로 까버린다고 느껴서,,
이렇게 팩폭으로 후드려패고 이스라엘에 살 수 있나?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소챕터인 "세속주의"가 정말 흥미로웠어요!
호모데우스에서 "자유주의"가 너무 편안하게 읽혔는데, 이번에는 세속주의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이런 사상이 제 머리에 뿌리깊게 박혀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문 발췌)
모든 형태의 겸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신 앞에서의 겸손일 것이다. 사람들은 신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언제나 자신을 극도로 낮춘다. 하지만 그런 다음에는 신의 이름을 활용해 신도들 위에 군림한다. p. 294

도덕의 의미는 '신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고통을 중리는 것'이다. 따라서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어떤 신화나 이야기를 믿을 필요는 없다. 고통을 깊이 헤아리는 능력을 기르기만 하면 된다. 어떤 행동이 어떻게 해서 자신이나 남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낳는지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멀리하게 될 것이다. p. 301

보편적 연민
훨씬 즉각적인 수준에서 보더라도, 남을 해치면 우리 자신도 다친다. 세상의 모든 폭력적인 행동은 누군가의 마음속 폭력적인 욕망에서 시작되는데, 이는 다른 누군가의 평화와 행복을 방해하기 전에 먼저 그사람 자신의 평화와 행복을 깨뜨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먼저 탐욕과 시샘이 일어나 쌓이지 않는 한, 좀처럼 남의 것은 훔치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으로 먼저 분노와 증오가 일어나지 않는 한, 살인은 저지르지 않는다. 탐욕과 시샘, 분노와 증오 같은 감정은 아주 불쾌한 것이다. 마음속이 분노나 시샘으로 끓어오르는 한, 기쁨과 조화를 경험할 수 없다. 따라서 누군가를 살해했다면, 그보다 오래전에 이미 분노가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죽인 상태였을 것이다. p. 303


 

4부. 진실

 

지금 세계가 직면한 난제들 때문에 혼란스러움과 무력감을 느낀다면,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굴러가는 과정은 이제 어느 한 개인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졌다.
세계에 관한 진실을 알고 선전물과 정보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4부도 3부의 후반부랑 주제가 겹쳐요.
한 사람이 알고 있는 지식은 얼마나 제한적인지에 대해서
이번엔 유대교가 아닌 모든 인간에 대해 팩폭 시작,,,

(원문 발췌)
세상이 짜인 방식이라는 게,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한 무지 속에 남아 있을 수 있고, 정작 알려고 애쓰는 사람은 진실을 알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알게 돼 있다.

내가 투자한 회사가 수익률은 아주 높은데, 그 이유가 인근 지역의 상수도와 공중보건, 야생동물에 미치는 피해에는 아랑곳없이 유독성 폐기물을 인근 강에 버리며, 외부효과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라면?

호모사피엔스 종으로서 인간은 진실보다는 힘을 선호한다. 세계를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 통제하려는 데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세계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도, 그러면 통제하기가 쉬워질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따라서 진실이 지배하고 신화는 무시되는 사회를 꿈꾼다면 '호모 사피엔스'에게서 기대할 것은 거의 없다. 차라리 침팬지에게 운을 시험해보는 게 낫다.

작가는 가짜 뉴스에 세뇌되는 반복되는 패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1. 고품질의 정보를 돈을 지불하고 소비하라고 합니다.
공짜로 무언가를 얻는 경우 당신이 상품이다.
"소비자가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되, 소비자의 주의를 악용하지 않는 고품질 뉴스"

그렇지만 어떻게, 어디서, 고품질의 정보를 구하는거죠?
품질이라는 것도 결국 허구의 개념이 아닌가... 뿌에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잘 안와닿았어요 @_@...

2. 만약 어떤 이슈가 특별히 중요해보인다면 과학문헌을 찾아볼 것.
동료 평가를 거치는 논문, 저명한 학술 출판사가 낸 책, 명망 있는 기관의 교수가 쓴 저술 등.


 

5부. 회복 탄력성


책에서 계속 달려온 생명기술과 기계 학습의 발전에 따라 인간이 처한 위기에 대해서
마지막챕터에서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코카콜라나 아마존, 바이두 혹은 정부가 우리의 가슴에 연결된 조종끈을 당기고 뇌의 버튼을 누르는 법을 아는 상황에서, 어떤 것이 나 자신의 목소리이고 어떤 것이 시장 전문가가 주입한 내용인지 식별할 수 있을까?

(원문 발췌)
물론 모든 권위를 알고리즘에 넘기고 우리와 나머지 세계를 위한 결정을 믿고 맡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은 긴장을 풀고 질주를 즐기면 된다. 그것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알고리즘이 모든 것을 맡아서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개인의 존재와 삶의 미래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싶다면 알고리즘보다, 아마존보다, 정부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 그들보다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빠르게 달리려면 짐이 많아서는 곤란하다. 갖고 있던 모든 환상들을 뒤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 그 환상들은 너무나 무겁다.

저는 결론부분이 상당히 "영적이다" 라고 느껴졌는데요 ㅠㅠㅠ
정말 어려운 내용이고, 작가의 결론이 이렇게 이어진다는게 정말 놀라웠어요!
결론부분 요약은 아래와 같아요.


제가 이해한 바로는, 인간의 뇌 또는 자아도 결국 수많은 문화적, 유전적 성향의 결과일 뿐 자유의지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우리의 욕망과 욕망에 대한 반응까지 우리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4부의 마지막 소챕터에서 작가는 공상과학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이런 이야기를 해요.
영화 매트릭스를 예를 들면서, "사회"의 상자를 탈출해봤자 결국 자신의 뇌라는 "상자"에도 갇혀있기 때문에
매트릭스를 탈출해봤자, 더 큰 매트릭스를 발견할 뿐이라고.

그래서 상자안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정작 세상의 모든 경이로움은 놓치고 만다며.

그걸 깨닫고나면 '자아'가 우리 정신의 복잡한 매커니즘이 끊임없이 지어내고 업데이트하고 재작성하는 허구적이야기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에 덜 집착하자고요.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SNS나 자기 내면에서 하는 이야기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고, 그 대신 몸과 마음의 실제 흐름을 관찰해야한다고요.

우리의 실제 경험은 신체적인 데 반해, 우리의 환상 속에서 빚어지는 자아는 아주 시각적이기 쉽다.


그래서 "실재"하는 것에 관심을 두자고 합니다.
고통, 공포, 사랑이라는 감정이 우리가 느끼든, 컴퓨터가 조종하는 전기 신호에서 생겨나는 것이든,
두려움은 실재하니까요.

어떤 거대한 이야기에 직면했을 때, 그리고 그것이 실체인지 상상인지 알고 싶다면 핵심 질문 중 하나는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고통을 느낄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어떻게 결론이 이렇게 나지? 싶을정도로 마지막 소챕터의 주제는 "명상"입니다.
뇌과학에서 뇌의 화학적 작용을 간접적으로 관찰하지만,
명상을 통해 자신이 의식을 직접적으로 관찰하는 것
사회적 메세지, 내면의 메세지를 지우고 진정한 실재하는 나를 만나는 길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았던 작가의 문장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한 주제를 깊이 탐구하는 데 여러 시간을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의 대단히 희소한 자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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