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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행복의 지도, 에릭와이너, 행복에 대한 좋은 글

반야 Prajna 2022. 12. 1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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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야입니다.
지난 번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라는 책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2022.11.16 - [책_영화_리뷰] - [도서리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도서리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안녕하세요, 반야입니다! 오늘도 책 소개를 가져왔어요. 요즘 밀린 책을 아주 열심히 읽는 중! @_@ 이번 책은 에릭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입니다! 작가 소개 김영하의 북클럽에 선정된

prajna.tistory.com


동 작가의 행복의 지도 라는 책을 읽어봤어요.
책의 프롤로그가 참 재밌더라구요.


오늘은 조금 다른 형식으로 책소개를 해볼까해요.
책에서 좋았던 글들을 아래 정리해둘테니 찬찬히 읽어보세요.
아마 이 책의 색과 정체성과 목적이 뚜렷하게 느껴질거에요!


전국공영라디오의 해외특파원으로서 나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등지를 돌아다녔다. 불행한 나라들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내게 딱 맞는 일이기도 했다. 무의식중에 나는 글쓰기의 첫 번째 법칙, 즉 자신이 아는 것을 글로 쓰라는 법칙을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손에는 수첩을 들고, 어깨에는 녹음기를 둘러멘 채 전 세계를 배회하며 우울하고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사실 너무나 불행한 나라에서 사는 불행한 사람들은 훌륭한 기삿거리다. 그들은 독자의 심금을 울리고 페이소스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1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남들이 이미 다 가본 분쟁 지역이 아니라 아무도 소식을 전한 적이 없는 행복한 나라들을 찾아본다면 어떨까? 우리가 행복이라는 영양가 넘치는 스튜에 반드시 필요한 양념이라고 생각하는 요소, 즉 돈, 즐거움, 영적 깊이, 가족, 초콜릿 같은 것을 한 가지 이상 갖고 있는 나라들을 찾아본다면? 전 세계에서는 매일 '만약에'라는 가정법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수십 편씩 펼쳐진다. 엄청나게 돈이 많고 세금을 낼 필요도 없는 나라에서 산다면? 실패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는 나라에서 산다면? 민주주의가 워낙 발달해서 1년에 일곱 번씩이나 투표를 해야 하는 나라에서 산다면?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나라에서 산다면?그렇다면 우리는 행복할까?
내가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도 무모하다고 인정하는 이 실험의 결과물이 바로 여러분이 지금 들고 있는 이 책이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영국 태생의 철학자 앨런 워츠는 동양철학에 관한 훌륭한 강연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사용했다. "만약 내가 원을 하나 그려놓고 이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 또는 원반, 또는 공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것이 벽에 뚫린 구멍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깥쪽보다 안쪽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이 두 면은 항상 함께 다닌다. '바깥'이 없으면 '안'도 있을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있는 장소가 우리의 사람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장소'라는 말은 물리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문화적 환경도 가리킨다. 우리는 문화라는 바다 속에서 헤엄친다. 이 바다가 워낙 침투력이 뛰어나고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때문에 우리는 그 바다에서 나오기 전에는 그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다.



모든 문화권에서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가 있다. 그런 단어가 몇 개나 되는 곳도 있다. 하지만 행복을 뜻하는 영어 단어 'happiness'와 프랑스의 단어 'bonheur'와 에스파냐어 단어 'felicided'와 아랍어 단어 'sahaada'가 모두 같은 뜻일까? 다시 말해서, 행복도 번역될 수 있는 걸까?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몇 가지 있다. 스위스에서는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어가 주로 사용되는데, 이 셋 중 어느 언어로 설문을 실시하든 스위스인들의 답변에 나타나는 행복도는 똑같다.
모든 문화권은 행복을 귀하게 여기지만, 그 정도가 똑같지는 않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개인적인 만족보다는 사회적인 의무 수행과 조화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이 나라들에서 행복도가 낮게 나타나는 것이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 현상은 '동아시아 행복 격차'라고 불리는데, 이 말이 무슨 중국판 그랜드캐니언처럼 들린다.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에 대한 선입견'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말은, 행복에 관한 설문 조사에 응한 사람들이 진심을 토로하는 대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답변을 한다는 점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일본인은 모난 정이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기로 유명한데, 가진 재산에 비해 별로 행복하지 않은 편이다. 나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살았지만, 일본 여성들이 기쁨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처럼 미소를 짓거나 웃음을 터뜨릴 때 입을 가리는 모습에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었다.
일본인과 달리 우리 미국인들은 행복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심지어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행복감을 부풀리기까지 한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 폴란드인은 작가인 라우라 클로스 소콜에게 미국인들에 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미국인들은 굉장하다고 말할 때는 좋다는 뜻이라는 걸 알아요. 좋다고 말할 때는 괜찮다는 뜻이죠. 괜찮다고 말할 때는 나쁘다는 뜻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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