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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호모데우스 - 유발하라리 / 요약 및 독후감

반야 Prajna 2022. 11. 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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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야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 동작가 사피엔스 책 리뷰에 이어서,
후속자으로 봐도 될법한 책 "호모데우스"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전작 사피엔스에서는 영장류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이 행성을 지배하게 되었나? 라는 주제로 인간의 역사를 인지혁명(우리가 똑똑해진 시기), 농업혁명(자연을 길들여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게 만든 시기), 과학혁명(우리가 위험할 정도의 힘을 갖게 된 시기)라는 세 가지 혁명의 틀로 바라보면서, 집단 신화를 믿는 독특한 능력이 있었기에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왜 호모데우스가 사피엔스의 후속작이라고 생각하냐면 호모데우스는 앞으로도 이런 상상을 믿는 능력과 상호 간의 협력 속 인간은 계속 막강한 힘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주제로 인간의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이 책의 주요 내용이기 때문이에요.


 

0부 - 인류의 새로운 의제

1장. 인류의 새로운 의제

작가는 호모데우스의 앞부분에서 앞으로의 인간의 새로운 의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원문 발췌)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불멸, 행복, 신성 이 될 것이다. (...)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불멸
유전공학, 재생의학, 나노기술 같은 분야들의 발전에 힘입어 노화하는 조직을 재생하고 손, 눈, 뇌의 성능을 높일 것

행복
생물학적 수준에서 보면 몸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감각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듦
과학의 설멸처럼 행복이 실제로 우리의 생화학적 기제에 달려 있다면, 영구적인 만족을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기제를 조작하는 것
국가는 정치안정, 사회질서, 경제성장을 강화하는 생화학적 조잘을 장려할 것

신성
인간이 불멸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신이 되겠다는 것.
우리 몸에서 죽음과 고통을 기술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면, 우리 몸을 우리가 원하는 거의 모든 방식으로 재설계할 것.


네... 너무 무서운데요.... 이게 사람이라니..! 0_0 이런 제 마음은 대부분 사람들의 심리와 같은가봐요.
작가는 이런 내용을 덧붙입니다!

역사학의 가장 큰 목표는 그것을 반복하거나 미래를 예측하기 보다는, 우리가 평상시 고려하지 않는 가능성들을 인지시키고, 그것에서 해방되는 것!



그렇게 책 전반적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누구이고(현재), 인본주의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 종교가 되었으며(과거), 왜 인본주의의 꿈을 이루려는 시도가 그 꿈을 해체할 수 있는지(미래) 를 역사학자스럽게 시점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인간이 특별해진 이유; 호모 사피엔스와 여타 동물들의 관계에 대해서 ,
2부는 호모 사피엔스가 인본주의 신조를 신봉하게 된 역사적 흐름 ,
(인본주의란 우주가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모든 의미와 권위가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사상; 철학 사유 체계의 근원으로서 인간의 존재를 중요시하고 인간의 능력과 성품 그리고 인간의 현재적 소망과 행복을 귀중하게 생각하는 정신)
3부는 인류와 인본주의에 대한 깊어진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가능한 미래들을 이야기합니다.

내용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어요... 완전 불태움..
필요한 부분 위주로 빠르게 읽고 넘어가십쇼. 저는 평생 소장하면서 꺼내볼테니 하하..


1부 -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인간은 어떻게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나?

 

2장. 인간세

지구의 야생늑대는 약 20만 마리, 가축화된 개는 전부 합쳐 4억 마리 이상.
지구의 사자의 수는 4만 마리, 집고양이는 6억 마리.
아프리카 물소는 90만 마리, 가축화된 소는 15억 마리.
펭귄은 5000만 마리, 닭은 200억마리.

전 세계 대형 동물 90퍼센트 이상이 인간 또는 가축


농업혁명에서 농부들은 신을 내세워 농업을 정당화했고, 과학혁명의 인본주의는 인간을 내세워 공장식 축산 농장을 정당화 했다.

3장. 인간의 광휘

인본주의에서는 인간의 우월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동물 가운데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이 의식적인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
현재 생명과학의 주장에 따르면 모든 포유류와 조류, 일부 파충류와 어류가 감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
최신 이론들은 감각과 감정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생화학적 알고리즘이라고 주장하기 시작.
동물들에게 있다고 생각되는 감각과 감정(배고픔, 두려움, 사랑, 충성)은 주관적 경험이 아니라 무의식적 알고리즘에서 나오는 것인가?

그렇다면 의식적인 마음이란 무엇인가?
수백억개의 뉴런의 화학반응이 어떻게 분노 "나 화났어!"라는 구체적인 느낌을 일으키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이 문제에 이렇다 할 답을 얻지 못했다.
우리가 마음에 대해 실제로 아는 것은 너무 적음.

호모사피엔스가 지구라는 행성을 정복한 이유는 불멸의 영혼 또는 특별한 종류의 의식이 아니라, 수많은 낯선 사람들과 매우 유연한 방식으로 협력하기 때문.


사피엔스는 언어를 사용해 완전히 새로운 실재들을 창조한다. 다른 어떤 동물들도 우리에게 맞서지 못하는 것은 그들에게 영혼이나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호주관적인 실재들을 창조하는 능력이 없어서다.

하지만 이 승리들이 실제로는 대규모 협력의 결과라면, 이것이 과연 인간 개개인을 숭배할 이유가 되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2부 -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인본주의의 인간 숭배가 어떻게 가장 중요한 종교가 되었나 ?

 

4장. 스토리텔러

인간은 상상력을 이용해 돈, 국가, 신, 기업 등의 실재하지 않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음

우리는 문자를 이용해 논밭, 운하, 곡물창고의 실제를 기술한다. 모든 것이 정확하게 기술되면 우리는 현실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다.

(원문 발췌)
허구는 나쁜 것이 아니다. 허구는 꼭 필요하다. 돈, 국가, 기업 같은 허구적 실체에 대한 널리 통용되는 이야기가 없다면 복잡한 인간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똑같은 허구적 규칙들을 모두가 믿지 않으면 축구 경기를 할 수 없고, 허구 없이는 시장과 법원의 이점을 누릴 수 없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 이야기가 목표나 잣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이 단지 허구임을 잊을 때 우리는 실제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되며, 그때 우리는 '기업을 위해 많은 돈을 벌려고' 또는 '국익을 보호하려고' 전쟁을 시작한다. 기업, 돈, 국가는 우리의 상상에만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를 도우라고 그것들을 발명했다. 그런데 왜 그것들을 위해 우리의 생명을 희생하는가?

5장. 뜻밖의 한 쌍

그리고 그 중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 중 하나인 "종교"에 대해서 범위를 넓히기 시작한다.
인본주의를 위한 빌드업,,

(원문 발췌)
종교를 창조한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고, 종교를 규정하는 것은 신이 있고 없고의 여부가 아니라 사회적 기능이다. 종교는 인간의 사회구조에 초인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어떤 것이다. 종교는 사회구조에 초인적 법칙이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인간의 규범과 가치를 정당화한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가장 큰 사건인 르네상스.
14세기~16세기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여 유럽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인간성 해방을 위한 문화 혁신 운동.
신 중심의 사상과 봉건 제도로 개인의 창조성을 억압하던 중세에서 벗어나, 문화의 절정기였던 고대로 돌아가자는 운동


6장. 근대의 계약


(원문 발췌)
근대성은 일종의 계약이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 태어나는 날 이 계약에 서명하고 죽는 날까지 이 계약의 통제를 받는다. 이 계약을 취소하거나 초월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계약은 우리가 먹는 것, 우리의 직업, 우리의 꿈을 주무르고, 우리가 사는 곳, 사랑하는 사람, 죽는 방식을 결정한다.


근대 이전까지 대부분의 문화는 인간이 우주적 규모의 장대한 계획 안에서 한 역할을 맡는다고 믿었다. (...) 전근대 사람들은 힘을 포기하는 대가로 삶이 의미를 얻는다고 믿었다.

VS

근대 이후의 문화는 그런 장대한 우주적 계획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 (...) 적어도 우리가 아는 과학 지식에 따르면 우주는 계획도 목적도 없는 과정으로 '아무 의미 없는 소음과 광기로 가득한다.' 우리는 우주 속의 작은 점에 불과한 어느 행성에 아주 잠깐 머물다 가는 동안 "활개치고 안달하다 사라져버릴 뿐"이다. (...) 역병과 가뭄에 어떤 우주적 의미는 없으며, 우리는 그 악들을 제거할 수 있다.


근대 이후 이런 관점이 우세해지면서 산업혁명과 함께 인간은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신용"라는 허구적 개념을 이용해 파이를 키우기 시작했고, 한 쪽이 성공하면 다른 쪽이 손해보는 제로섬 게임 성격을 자연 시스템의 평형 상태로 보던 믿음을 깸.

"더 많이" 경주 속에서 인류는 전례없는 을 가지게 되었고, 동시에 윤리, 미학, 동정 등의 의미도 살아남아 번성하고 있다.
작가는 근대사회의 질서가 유지되는 이유는 새롭게 떠오른 혁명적 종교인 인본주의라고 말합니다.

 

개인의 감정을 중요시한 인본주의 전쟁그림

 

7장. 인본주의의 혁명


(원문 발췌)
과거에는 장대한 우주적 계획이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면, 인본주의는 역할을 뒤집어 인간의 경험이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한다. 인본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내적 경험에서 인생의 의미뿐 아니라 우주 전체의 의미를 끌어내야 한다. 무의미한 세계를 위해 의미를 창조해라. 이것이 인본주의가 우리에게 내린 제1계명이다.

7장 초반에서는 중세 신 중심의 사고에서 근대 인간 중심의 사고로 관점이 바뀐 구체적 예시를 들고 있음.
결혼제도, 동성애, 전쟁 등을 바라보던 중세와 근대 이후의 시각차이.

  • 중세 유럽의 지식 = 성경 X 논리
  • 과학혁명의 지식 = 경험적 데이터 X 수학
  • 인본주의의 지식 = 경험 X 감수성


7장 중후반은 인본주의의 분파를 설명.

 

자유인본주의 - 모든 개인에게 세계를 경험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고, 본인의 진면목을 표현할 최대한의 자유를 누리게 해야한다. 자유주의의 교육은 모든 답이 자기 안에 있으니 스스로 생각하라고 가르침.

사회주의적 인본주의 - 나와 내 감정에 집착하는 것(자유주의)을 멈추고 타인들이 어떻게 느끼고 내 행동이 그들의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을 둘 것을 요구. 단결. 세계판독을 위한 강력한 공동기구. 정당. 노조.

진화론적 인본주의 - 갈등은 진화를 추동하기 때문에 한탄할 일이 아니라 박수칠 일. 나치즘.


1914년 - 1989년의 시기를 제 1, 2차 세계대전부터 전세계적으로 자유민주주의에 이르기 위한 투쟁인본주의 세 분파 사이의 살벌한 종교전쟁이라고 설명함!

(원문 발췌)
이 책은 21세기에 인간이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할 거라는 예측으로 시작했다. 이 예측은 그리 독창적인 것도 대단한 선견지명도 아니다. 그저 자유주의적 인본주의의 전통적 이상들을 반영한 것일 뿐이다. 인본주의가 생명, 감정, 욕망을 신성시한 지 오래되었음을 고려하면, 인본주의 문명이 앞으로 인간의 수명, 행복, 힘을 극대화하려 할 거라는 점은 불 보듯 훤하다. (...)
우리는 힘을 제한함으로써 의미를 부여할 신들은 이제 필요치 않다. 고객과 유권자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 필요한 모든 의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객과 유권자가 실은 자유의지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가 깨닫는 순간, 그리고 우리가 그들의 감정을 계산하고 설계하고 훤히 꿰뚫는 기술을 가지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까?



7장을 읽는 동안 자유인본주의의 설명이 왜이렇게 편안하게 느껴질까. 했는데 이런 역사적 배경을 통해 우리 사상에 이미 자유인본주의가 깊이 뿌리내려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제 1,2차 세계대전을 인본주의 분파의 종교전쟁으로 해석한 작가.. 정말 천재인가요? ... 미쳤어


3부. 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

8장. 실험실의 시한폭탄


최근 뇌과학연구의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무작위적 사건들로 인한 외부 자극에 대한 인간의 유전자. 호르몬. 뉴런의 결정론적반응이라는 것을 설명함.

(원문 발췌)
생명과학은 개인이 자유의지를 갖고 있다는 생각은 생화학적 알고리즘들의 집합이 지어낸 허구적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자유주의를 뿌리째 뒤흔든다.


9장. 중대한 분리


과학의 최신 발견이 어떻게 개개인의 의지를 중시하는 자유주의의 믿음과 상충되는지를 설명.

1. 인간은 경제적, 군사적 쓸모를 잃을 것이고, 따라서 경제적, 정치적 시스템은 그들에게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미래에는 무인드론, 로봇과 해커,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전쟁을 치룰 것.



2. 시스템은 인간에게서 집단으로서의 가치는 여전히 발견할테지만, 개인으로서의 가치는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알고리즘 기반의 AI가 대체할 인간의 직업들. 군인. 택시기사. 증권사직원. 의사 등

(원문발췌)
인간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대체하기가 점점 더 쉬워지는 이유는 1) 알고리즘이 영리해지는 것과 2) 인간이 전문화 되는 것의 합작.
얘를 들어, 택시기사나 심장전문의는 수렵채집인에 비하면 훨씬 좁은 분야의 전문가라서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가 더 쉽다.

 


1. 유기체는 알고리즘이고, 인간은 여러 알고리즘들의 집합으로, 단일한 내적 목소리 또는 단일한 나는 없다.

2. 인간을 구성하는 알고리즘들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결정론적인 유전자와 무작위적인 환경의 결정이다.

3. 앞의 두 전제로부터 이론상으로 외부의 어떤 알고리즘이 나보다 나 자신에 대해 훨씬 더 잘 안다.


알고리즘이 가장 잘 알고, 알고리즘이 항상 옳고, 알고리즘의 계산에 아룸다움일 달려있는 세상의 도래
알고리즘이 신탁에서 주권으로 나아감.

3. 시스템은 일부 특별한 개인들에게서 가치를 발견할테지만, 그런 개인들은 일반 대중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초인간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엘리트 집단일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업그레이드되어 필수불가결한 동시에 해독 불가능한 존재로 남아 소규모 특권집단을 이룰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업그레이드 되지 않을 것이고, 그 결과 컴퓨터 알고리즘과 새로운 초인간 양쪽의 지배를 받는 열등한 계급이 될 것.

10장. 의식의 바다


신흥기술종교는 기술인본주의와 데이터종교(데이터교)로 나눌 수 있음.

기술 인본주의란?

지능이 의식과 분리되고 있고, 비의식적 지능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므로, 인간이 이 게임에서 밀려나고 싶지 않다면 인간은 마음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 우리는 마음에 대해 잘 모른다. 마음이 어떻게 생기는지, 마음의 기능이 무엇인지 우리는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미지의 마음들이 출렁거리는 거대한 바다의 작은 섬 같은 의식 상태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른채, 마음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



의식과 마음이라는 광활한 바다 속에서 지도도 없이 무턱대고 나아가면서, 지금의 경제적, 정치적 시스템이 필요로 하는 마음의 능력들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는 반면 다른 능력들은 소홀히 다룰 뿐 아니라 심지어 저하시킬 것.

인간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준 기술의 발전이 후각, 집중력, 꿈을 꾸는 능력을 저하시킨 전례를 봤을 때,
기술 인본주의에 따라 몸과 뇌를 업그레이드 한다면, 광활한 마음을 잃게 될 것.

(본문 발췌)
사실 기술 인본주의는 결국 인간을 다운그레이드할 것이다. 시스템은 다운그레이드된 인간을 선호할 텐데 그것은 그런 사람들이 가지게 될 초인간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은 시스템을 방해하고 속도를 떨어뜨리는 성가신 성질을 갖고 있지 않아서이다. 모든 농부들이 똑똑한 염소를 염소무리 중 가장 골치아픈 존재로 여기듯, 그래서 농업혁명에서 인간이 동물의 마음 능력을 떨어뜨렸듯, 기술 인본주의자들은 인간에게 똑같은 일을 할 것. 집중하고 꿈꾸고 의심하지 못하는 인간 톱니. 수백만 년 동안 우리는 성능이 향상된 침팬지로 살았다. 그리고 미래에는 특대형 개미가 될지도 모른다.

11장. 데이터교

 

데이터교란?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현상이나 실체의 가치는 데이터 처리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

데이터교에 따르면 자유시장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경쟁하는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다.

자본주의는 분산식 데이터 처리, 공산주의는 중앙 집중식 처리.

(본문 발췌)
자본주의가 이기고 공산주의가 패한 것은 자본주의가 더 윤리적이어서도, 개인의 자유가 신성해서도, 신이 이교도인 공산주의자들에게 분노해서도 아니었다. 기술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 중앙 집중식 데이터 처리보다 분산식 데이터 처리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와.. 작가 미쳤죠? 이런 관점 진짜 천재야...

기록하고, 업로드하고, 공유하라!

개인은 점점 누구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거대 시스템 안의 작은 칩이 되어가고 있다.
자유시장 자본주의자들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믿듯이, 데이터교도들은 데이터 흐름의 보이지 않는 손을 믿는다.

(본문 발췌)
우리는 이 책 전체에 걸쳐 무엇이 인간을 다른 동물들보다 우월하게 만드는지 거듭 질문했다. 데이터교는 새롭고 간단한 답을 제시한다. 인간의 경험은 그 자체로는 늑대나 코끼리의 경험보다 나을 것이 없다. 데이터 조각의 가치는 어느 것이나 같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시를 써 온라인에 게재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전 지구적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풍성하게 한다. 이것이 인간의 데이터 조각들을 중요하게 만든다.
(...)
로크, 흄, 볼테르 시대에 인본주의자들은 "신은 인간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데이터교가 인본주의자들에게 그들이 한 대로 똑같이 돌려줄 차례이다. "신은 인간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인간 상상력은 생화학적 알고리즘의 산물이다."


데이터교가 세계를 정복한다면, 처음엔 인본주의 과제들인 건강, 행복, 힘의 추구가 과속화될 것.
그렇지만 이를 위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를 알고리즘이 대신할 것.
권한이 인간에서 알고리즘으로 옮겨가는 즉시 인본주의 과제들은 폐기됨.
우리는 엔지니어에서 칩으로, 그런 다음에는 데이터로 전락할 것.
데이터교는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모든 동물들에게 했던 일을 호모 사피엔스에게 하겠다고 위협함.


책의 결론

이 책이 제시한 모든 시나리오는 예언이라기보단 가능성일 뿐.
우리가 어디에 얽매여있는지 돌아보고 다르게 행동하기 위한 방향성을 고민해봄으로써,
지평을 넓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의 스펙트럼이 훨씬 더 넓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함임.

지평을 넓힐 때의 역효과는 전보다 더 혼란스럽고 무력해지는 것이라는 부분에서 저는 조금 안도했어요.
저 진짜 이 책 읽는 내내 너무 무력하고 혼란스러웠거든요. 미래가 막막, 아득.

작가가 지평을 넓히기 위해 마지막으로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아요.

1. 유기체는 정말 알고리즘인가?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할까?
2.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저는 내일 고민해볼게요.
오늘은 책 내용을 정리하느라 에너지를 다썼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너무 흥미로웠고, 근대역사를 아우르는 과학공상소설을 읽는 기분이었지만, 너무나 논리적인 근거들을 볼 때면 어딘가 공허한 마음이 들었어요. 결말까지 빨리 읽고 싶었던 이유는 조금은 희망적인 가능성을 던져줄까 싶어 빠르게 읽어나갔지만, 그런건 없더라고요 ㅠㅠㅠㅠ

작가가 역설적으로 무언가를 빠뜨리고 책을 썼다는 직감을 지울수가 없는데요 ...
이런 역설적인 기법으로 강조하고 싶은건 무엇이었을지, 내일 고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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